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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그림 빠진 소치 로고 … 단순해서 강하다 작성자 와이즈브랜드
        작성일 2014.02.24  조회수 1,603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 내내 빙상을 비롯한 경기장 곳곳에서, 또 공식 후원사 제품에서 본 엠블럼이다.

    인터넷 주소(URL)를 활용한 로고로 ‘sochi.ru’를 입력하면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일부러 뭔가를 드러내려 하지 않아 ‘겸손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실용적 디자인이다. 조직위는 이 로고를 “올림픽 역사상 첫 디지털 브랜드”라고 자평하며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상징하고, 변화를 긍정하는 새로운 러시아를 보여주는 엠블럼”이라고 설명한다.

    디자인계의 호평도 이어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로고를 디자인한 중국의 궈춘닝(郭春寧)은 “1896년 근대 올림픽 발상 이래 처음으로 등장한 그림 없는 로고”라고 평가했다. 전통 인장 속에 ‘사람 인(人)’을 닮은 모습을 넣은 ‘춤추는 베이징’ 로고를 디자인 했던 그는 최근 미국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소치 로고를 처음 봤을 때 흔히 기대할 법한 ‘그려진 이미지’가 전혀 없어 놀랐다”고 했다.

    소치 올림픽 로고는 영국의 인터브랜드에서 만들었다. 여기에 참여한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마티는 “조직위에서 처음엔 전통 꽃무늬 등에 관심을 가졌지만 최종 선택한 것은 미래적 느낌의 이번 로고였다”고 말했다.

    2013 타이포잔치 총감독을 지낸 최성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URL을 활용한 것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신선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글자가 위아래로 반사된 듯한 모양이여서 빙상·설원을 떠올리게 했으며 20세기 초 러시아 구성주의 경향의 서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칸딘스키·말레비치에 의해 시작된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은 1920년대 러시아 구성주의로 이어진다. 소비에트 혁명의 성공으로 유토피아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기하학적 디자인이나 포토 몽타주 등이 성행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은 소치 올림픽을 맞아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과 스포츠’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가(소비에트 연방)가 ‘일상 생활의 혁명’을 기치로 걸고 체육교육과 스포츠 진흥을 위해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을 선봉에 내세웠던 시절을 보여주겠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글로벌 디자인 회사 탠저린의 이돈태 대표는 “URL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는 이미 기업 디자인에서는 흔하다. 올림픽 로고로는 처음 쓰였을지 몰라도 그 자체로서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로고 뿐 아니라 거대한 성화대, 전통 무늬가 강조된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도 ‘강한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강조해 과도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평창 올림픽 엠블럼은 어떨까? 지난해 공개한 엠블럼은 한글 ‘ㅍ’과 ‘ㅊ’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하종주 씨의 디자인으로 ‘ㅍ’은 광장 모양, ‘ㅊ’은 눈·얼음·별(스포츠 스타)의 모습과 의미를 갖는다는 게 조직위측 설명이다.

    너무 단순하다는 세간의 비판도 있지만 “스포츠 행사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힘 주지 않은 재치있는 디자인”(최성민)이라는 호평도 있다.

    이돈태 대표는 “런던 올림픽의 경우 런던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강조한 디자인을 선보인 반면 소치는 개최국을 강조했다”며 “평창은 이제 시작이다. 어느 쪽을 강조할 건가, 브랜드 차원의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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