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브랜드

제 목	현장경영에 답이 있다	작성자	와이즈브랜드
작성일	2014.03.27	조회수	698
한국 경제를 말할 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노사문제다. 노사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노사문제의 핵심일 수도 있고, 경영자의 독단이 문제의 핵심일 수도 있다. 물론 이 둘이 함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경영자로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노사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도 역시 노사문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이렇다 할 노사분규가 없었다. 공장이 자동화된 것이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현장경영은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주지만, 노사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노사분규 중 많은 부분은 서로의 불신에서 일어난다. 사장이 직원들과 떨어져 생활하면 직원들은 사장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없다. 그런 심리적 거리가 불신으로 이어지기 쉽다. 여러 가지 해법이 있겠지만 서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면 노사간의 불신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현장경영의 가장 큰 성과는 제품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에이스에 입사한 지 10년이 되는 지난해 나는 '현장중심경영'을 선포했다. 제조업체의 핵심 경쟁력은 공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마케팅도 중요하고 재무도 중요하고 인사도 중요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제품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흔히 회사 규모가 커지면 사장은 공장에서 멀리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땅값 때문에 흔히 지방에 있는 공장과 달리 본사나 사장 집무실은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이스침대는 현장경영을 고집한다. 부친도 마찬가지였다. 사장이 공장과 떨어질 경우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 매일 공장을 돌아보고 현장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회사와 일주일에 한번씩 공장을 찾아오는 회사의 경쟁력이 같을 수 있겠는가? 조그만 식당도 주인이 없으면 음식 맛에 차이가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다국적 기업이나 거대 기업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되는 조직도 현장경영을 중요시한다. 하물며 소규모 기업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사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사장이 사장실에 앉아 있으면서 직원들에게 뛰어다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중소 제조업체일 경우 현장경영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행히 나는 침대가 좋았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다 보니 각종 특허와 실용신안 획득을 주도하기도 했다. '듀오테크 매트리스 올인원 공법', '매트리스 이너 스프링 조립체' 등 특허로 연결된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공장 자동화작업에 직접 참여해 '현장중심경영'을 펼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공장에 내려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침대 만드는 것을 배우고, 1991년 회사에 입사해 대표이사가 된 지금까지 한번도 현장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 이 모두가 최고의 제품은 오너가 현장에 있을 때 탄생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많은 사장들이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대부분은 가끔씩 방문하는 정도다. 이렇게 가끔 방문하면 현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현장에서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된다. 사장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원들은 행사차 온 것으로 생각할 뿐이다. 진정한 현장경영은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상주하는 것이다. 방문경영과 현장경영은 그 점에서 차이가 난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1968년 서울 生, 고려대 지질학과 卒, 97년 (주)에이스침대 기획상무, 2002년 (주)에이스침대 부사장, 2003년 (주)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 - ECONOMIST (729 호)